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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변호사' 국회의원 자녀 취업 특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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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자성 촉구

'금수저 변호사' 국회의원 자녀 취업 특혜 논란 확산 윤후덕의원.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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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국회의원 변호사 자제의 취업 특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법조계는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시사저널>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딸은 2013년 9월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응시해 합격했다. 채용 과정에서 윤 의원은 LG디스플레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들여다봐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당초 1명을 뽑기로 했으나 윤 의원의 딸을 포함해 2명을 뽑았다. 윤 의원의 지역구는 LG디스플레이의 공장이 있는 파주다. 이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구' 였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의원은 이 과정이 문제되자 "딸이 대학 시절 모두 A학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라고 해명하면서도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15일 블로그를 통해 "모두 제 잘못"이라면서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윤 의원의 딸도 회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사과에도 논란은 국회의원 등 유력인사 변호사 자제의 취업특혜 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유사한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지난달 1일 경력법관으로 임용된 새누리당 김모 의원 자제 A판사도 특혜 취업 논란에 연루돼 있다. 그는 로스쿨 출신으로 변호사시험(1회)에 합격하고 재판연구원을 거친 뒤 2013년 11월 한 명을 뽑는 정부법무공단 채용 전형에 합격했다. 이후 법무공단에 근무하던 중 지난해 12월 경력법관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이과정에 대해 변호사 커뮤니티와 김태환(40·연수원 39기) 변호사 등은 의혹을 제기했다. A 판사 아버지와 당시 법무공단 이사장의 친분이 채용 과정에 작용했고 채용 요건이 ‘법조 경력 5년 이상 변호사’에서 ‘2010년 1월~2012년 3월 사법연수원 수료자나 로스쿨 졸업자’로 갑자기 변경됐다는 것이다. 또 공단이 A판사에게 1년3개월 동안 16건만 수임시켜 판사 임용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력 공직자의 변호사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법조계는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사건은)윤 의원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부적절한 처신'을 넘는다"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 자녀 채용 문제가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벌어진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능력에 따라 평가 받아야할 변호사업계마저 집안의 배경이 취업을 결정한다면 법률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변호사 등 연수원 출신 변호사 500여명도 A판사의 과거 법무공단 채용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투명한 변호사 채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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