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가고 싶은 섬’사업을 추진하는 섬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신안 반월·박지도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안좌도와 반월·박지도를 연결하는 1천 462m 천사의 다리와 박지도 당숲 길을 직접 걸어봤다.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수령 400년 이상 된 느릅나무, 팽나무 등의 당숲과, 서양화가 수화 김환기 생가를 둘러본 후 마을회관을 찾아 반월·박지도 주민들과 섬 가꾸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눴다.
반월·박지도는 반월도의 비구니와 박지도의 비구스님 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어 두 섬을 잇는 징검다리 길을 걷는 연인들은 사랑이 시작된다는 ‘중노두길’로 유명하다.
또한 400년 전 돌로 둑을 쌓고 뻘흙을 걷어내 논을 만들었던 흔적, 수백 년 된 당숲, 섬 둘레에 펼쳐지는 갯벌은 ‘가고 싶은 섬’으로 가꾸는데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섬 가꾸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부녀회, 청년회를 중심으로 가고 싶은 섬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주 마을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반월도를 방문한 이 지사는 마을 주민들이 간절히 갖고 싶어 했던 마을 전경 사진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장종언 반월도 이장은 “반월도가 항공사진으로 아름답게 촬영돼 매우 기쁘다”며 “여러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마을회관에 걸어 두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반월·박지도는 꾸밈이 없고 순박한 매력이 있는 섬 스러운 곳”이라며 “섬에 남은 폐교나 빈 집을 리모델링해 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면 마을 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시작으로 여수 낭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고흥 연홍도, 진도 조도·관매도 등 가고 싶은 섬 6개소를 포함해 지금까지 전남의 섬 22곳을 둘러봤다.
또한 경남 외도와 일본 ‘예술의 섬’나오시마를 방문하는 등 ‘가고 싶은 섬’가꾸기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휴일도 잊은 채 섬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섬 가꾸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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