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어제(14일) 발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70주년 중앙경축식에 참석, 경축사에서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역사인식 문제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하되 두 나라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관계는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아베담화는 '주체가 불명확한 과거형 언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박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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