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서 베이컨의 주재료로 쓰이는 삼겹살(pork bellies)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매시장에서 삼겹살 부위는 파운드(453g) 당 1.6968달러에 거래돼 가격이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높아졌다. 삼겹살 가격은 5년래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4월 대비 174%나 급등했다.
삼겹살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 내 베이컨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인들이 핫도그에서부터 감자튀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음식에 베이컨을 곁들이면서 소비가 늘었다. 웬디스,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도 햄버거, 샌드위치, 소시지 등에 베이컨이 첨가된 메뉴가 특히 잘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지난 5월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외식업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베이컨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늘리면서 삼겹살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다른 부위의 돼지고기 가격은 폭락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으로 새끼돼지 800만마리 이상이 폐사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축산농가들이 올해 암퇘지 사육을 늘리고 생산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돈육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5%나 증가했고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29%나 폭락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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