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만 스마트폰 HTC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HTC는 10일(현지시간) 대만 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8.25% 하락한 57.80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이 9.8%까지 확대되며 주가가 56.80대만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7일에도 주가가 10% 빠지는 등 투자자들의 HTC 매도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는 20%나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60% 미끌어졌다.
HTC는 2011년까지만 해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 시총이 9000억대만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삼성, 애플 뿐 아니라 저가 경쟁력을 내세운 샤오미 등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현재 시가총액은 470억대만달러(미화 15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6월 말 기준 HTC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472억대만달러 보다도 적다.
투자자들은 HTC의 실적이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HTC는 최근 3분기 주당순손실 규모가 5.51~5.85대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주당순손실 규모 1.17달러 보다 다섯 배 가량 악화된 실적이다. 매출액 역시 190억~220억대만달러 정도가 예상되고 있어 증권가 예상치 368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HTC는 뒤늦게 이익률이 높은 고가 제품군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절감에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HTC의 미래 성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HTC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 대만 소재 증권사 시노팩 파이낸셜 홀딩스의 경우 HTC에 대한 목표주가를 46.50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3개월 사이 HTC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 22곳 중에 단 한 곳도 '매수'를 추천하지 않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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