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이은 中 스마트폰 신예 제조사
원플러스 새 제품 '원플러스2' 330만 예약 돌풍
오포·비보 등 2세대 중국서 두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제2의 샤오미'를 노리는 중국의 신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 ZTE 등 '1세대 제조사'의 뒤를 잇는 '2세대' 원플러스, 오포, 비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안방' 중국을 텃밭으로 기세를 올리면서 중국 내 점유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애플 등 기존 강자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신제품 '원플러스2'의 구매 희망자가 2주 만에 330만명을 돌파했다. 초기 예약 물량 30만대는 64초 만에 매진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플러스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이른바 '뜨는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프리미엄급 사양과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채 '온라인 특화 마케팅'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원플러스2는 풀HD(1920×1080) 해상도의 5.5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3300mAh 배터리 등을 갖췄으나 329달러(약 38만원·16GB)에 판매한다. 사실상 업계 '톱2'인 삼성·애플 프리미엄 제품의 반값이다. 삼성·애플 등 기존 강자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이미 2세대의 선봉 격인 샤오미는 글로벌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샤오미 역시 온라인에서 한정물량만 판매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헝거 마케팅)으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톱5 제조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안방을 주 무대로 하는 이들의 활약은 기존 강자들에게 위협적인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판매 점유율 톱5 안에 2세대 제조사가 2곳이나 포함됐다. 2세대 대표 격인 샤오미는 18%의 판매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비보 역시 10%의 점유율로 4위에 오르며 점유율 9%로 5위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2세대 제조사들의 치명적인 문제는 '특허'다. 이들이 제품을 '고급스러우나 싸게' 만드는 비법 중 하나가 특허에 엄격하지 않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의 안방시장을 보유한 중국 제조사들은 중국 내 점유율만으로도 전 세계시장에서 무서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애플과 같이 선진·신흥시장을 고루 재패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 판매량만 해도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기에 충분하다"며 "제2의 샤오미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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