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제친 로엔, 시총 1위
에프엔씨엔터 '유재석 효과'로 강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하반기 신입 엔터주(株)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엔이 전통 빅3였던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를 큰 차이로 벌리며 시가총액 1위를 독주하고 있고, 에프엔씨엔터는 JYP엔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엔은 전날 전장대비 1500원(1.6%) 오른 9만5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내 신고가다. 주가가 상반기에 무려 83% 급등한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18%나 상승했다. 시총은 2조4128억원으로 전통 빅3 엔터주의 대장격인 와이지엔터(8429억원)의 3배 규모까지 커졌다.
로엔의 주가가 급등 중인 것은 음원 유통 플랫폼 '멜론'의 안정적 성장과 아이유 재계약 등이 투심을 끌어당긴 덕이다.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도 씨스타와 유승우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또 동반 상승세인 에프엔씨엔터의 지분 5.14%(65만주)를 110억원에 사들이며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멜론의 유료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인수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하반기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20% 상승할 것"이라며 "아이유와 씨스타의 활동 재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8.4% 인상된 11만20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말 상장한 에프엔씨엔터의 상승세도 무섭다. 에프엔씨엔터는 전날 3거래일째 오르며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2만8000원) 대비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지난 3월 실시한 1대1 무상증자를 고려하면 상반기엔 55%, 하반기 들어 25% 올랐다. 지난달 16일 유재석 영입 소식에 상한가를 터치하기도 했으며, 노홍철과 김용만 등의 영입소식이 이어지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재석 영입으로 매출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신인들의 방송 노출도 상승과 광고 출연 기회 등 '유재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터주의 시총 순위는 전날 종가기준으로 로엔(2조4128억원), 와이지엔터(8429억원), 에스엠(7227억원), 에프엔씨엔터(3451억원), JYP엔터(1699억원) 순이다. 지난해 말 대비 에프엔씨엔터가 JYP엔터를 밀어내며 4위에 올랐고 로엔은 시총이 두배로 늘어 1위를 수성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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