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챔스 본선·한국 선수 최다득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세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UEFA는 지난 7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연맹 본부에서 2015-2016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조 추첨을 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레버쿠젠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 라치오와 1,2차전 홈앤드어웨이로 대결해 본선 진출을 다툰다. 1차전은 오는 19일 라치오의 홈인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에서, 2차전은 27일 레버쿠젠의 안방인 바이아레나에서 한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준우승한 저력 있는 상대다. 2007-2008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노린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으로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16골)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37)가 공격의 중심이다. 그는 지난 시즌 열여섯 골(컵 대회 포함)로 건재를 과시하며 라치오와 1년 더 계약을 연장했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 레버쿠젠에 입단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갔다. 모두 플레이오프를 통해 출전권을 따냈다. 새 시즌을 앞둔 그에게 챔피언스리그는 골 사냥을 위한 출발선이다. 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FC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원정 1차전과(3-2 승), 홈 2차전(4-0 승) 모두 결승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자신의 유럽 한 시즌 최다 골(17골·컵 대회) 기록을 세운 동력을 플레이오프를 통해 얻어냈다.
손흥민은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이다. 프리시즌 다섯 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나가 280분을 뛰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달 30일 레반테와의 친선경기에서는 76분 동안 활약하며 도움 한 개를 올려 4-0 승리에 기여했다. 레버쿠젠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하칸 칼하노글루(21), 카림 벨라라비(25) 등 지난 시즌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2선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열한 골로 벨라라비(12골)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은 손흥민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62)이 레버쿠젠(1985-1986시즌)에서 세운 유럽 무대 한국 선수 최다득점(19골)을 목표로 세운 그가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대회에 나가야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FC마그데부르크(4부 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2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걷어차 대회 세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새 시즌에도 징계가 유효해 지난 8일 레버쿠젠의 개막 경기인 스포르트프로인데 로테(4부 리그)와의 1라운드 경기(3-0 레버쿠젠 승)에 뛰지 못했다. 한국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도 욕심을 낼만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본선에서 다섯 골을 넣어 박지성(34)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아쉬움도 만회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32강에 진출하고, 패한 팀은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한다.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치오(이탈리아) -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 클럽 브뤼헤(벨기에)
▲아스타나(카자흐스탄) - 아포엘(키프로스)
▲KF 코르처(알바니아) -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셀틱(스코틀랜드) - 말뫼(스웨덴)
▲바젤(스위스) -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
▲BATE(벨라루스) - 파르티잔(세르비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 CSKA 모스크바(러시아)
▲라비드 핀(오스트리아) -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발렌시아(스페인) - AS모나코(프랑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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