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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상반기 장사 공쳤다…2분기 대규모 손실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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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짜 백수오 환불비용 반영
영업익 30~50% 가량 급감
증권街 "홈쇼핑 구조적 성장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가짜 백수오' 사건 여파로 홈쇼핑들이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다. '가짜 백수오' 혼입여부도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 떠밀리듯 고객 환불보상을 해준 탓에 홈쇼핑만 홀로 울상을 짓게 됐다.

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GS홈쇼핑은 지난 2분기 취급액이 8713억원, 매출액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해 33.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49억원으로 20.5%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성장하면서 전체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와 백수오 관련 비용, 모바일 사업부문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CJ오쇼핑의 경우 2분기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됐다. 취급고는 7850억원, 매출액은 2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14% 감소했다.


특이 영업이익의 경우 타격이 커 193억원으로 같은 기간 50.6%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반토막이 난 셈이다. 현대홈쇼핑과 엔에스쇼핑 등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CJ오쇼핑 실적 부진도 백수오 사태에 따른 환불비용이 한 몫한다. CJ오쇼핑 측은 취급고 감소에 대해 저마진 상품 판매 축소와 백수오·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영업이익은 백수오 사태에 따른 환불비용과 미래 성장을 위한 TV홈쇼핑고객 중심의 모바일 프로모션 비용 증가, 그리고 송출수수료 상승분을 보수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홈쇼핑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에 대해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백수오 보상비용 40억원, TV 고객을 중심으로 실시했던 모바일 마케팅 관련 비용 62억원 증가, 경쟁 심화로 연결 자회사 CJ헬로비전의 영업이익 정체 등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연결기준 "CJ오쇼핑의 매출액은 2% 감소한 1조800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5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올 실적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세월호 여파, 모바일 경쟁심화로 부진했던 TV홈쇼핑 업계가 올해 백수오 사건과 메르스 여파로 이익이 더 크게 감소했다"며 "홈쇼핑 업계가 오픈마켓 등 모바일 쇼핑 사업자와 무차별 경쟁을 펼치면서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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