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 과장 삭제파일, "전부지웠다"→"몽고DB만 지웠다"
"국정원 말 여러번 바꿔…6일 간담회 참석 매우 부정적"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해킹 의혹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해명에 대해 '말바꾸기' 의혹을 제기하며 오는 6일 예정된 기술간담회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숨진 임 과장이 삭제한 자료가 시스템 파일인지 몽고 데이터베이스(DB)인지를 알려달라는 게 있었는데 국정원은 전부 다 지웠다고 답했다"면서 "(RCS·원격제어시스템) '삭제(delete)' 키로는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몽고 데이터베이스만 삭제했다고 말이 여러번 바뀌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서로 상충하고, 몽고 데이터베이스만 삭제했다는 것은 (삭제 파일) 복구에 6일이나 걸렸다는 이전 설명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그 동안 주장했던 것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임 과장이 삭제한 하드 원본에 대해 자료제출을 해달라고 했으나 국정원은 기술간담회에서도 공개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며 "임 과장이 삭제한 파일의 용량, 목록 로그기록 등에 대해서도 지난 달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던 수준으로 공개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기술간담회에서 정보위에 보고했던 수준으로 공개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삭제 목록을 열거하고 동그라미(○), 세모(△), 엑스(X) 등으로 정리한 문건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국정원을 성토했다. 이어 "복원 데이터 목록도 (공개가) 불가하고, 미삭제 데이터 목록만 요구하니 공작 건수와 기밀 때문에 불가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삭제자료가 시스템인지 파일인지 몽고DB인지 여부 ▲삭제자료가 PC인지 서버인지 여부 ▲삭제 데이터 용량과 목록, 로그기록 ▲복원 데이터 용량과 목록, 로그기록 ▲미삭제 데이터 용량과 목록 등 6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국정원의 입장을 검토하고 간담회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 의원은 "우리 요구가 하나도 안 받아들여진 것이고, 말 바꾼 게 나왔다"며 "이 정도 가지고 국정원에 가서 간담회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금으로 봐선 매우 부정적이고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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