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서·육성 공개에 "의도 의심스럽다" 반발
"상법상 절차와 결의 통해서만 의사결정 유효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와 육성을 공개한데 대해 롯데그룹이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즉각 반발했다. 상법상 원칙을 벗어났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31일 KBS를 통해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했다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 회장 육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에는 '아키오(신동빈 회장)도 그만두게 했지 않느냐'는 신 총괄 회장의 육성이 담겼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며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총괄 회장님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추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총괄 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긴 지시서에 대해서도 "경영과 관련 없는 분들로,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졌다"며 "상법상 기본적인 절차와 원칙도 따르지 않았고 법적 효력도 없으며 진위여부도 가려지지 않았으므로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그룹은 이어 "향후 이러한 지시서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는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하는 회사로서 모든 의사결정은 상법상의 절차와 결의를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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