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7월을 마무리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3663.73으로 31일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한달간 14.34% 하락했다. 지난달 7.25%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약세 마감된 것.
7월 하락률은 21.81% 하락했던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0.82% 밀린 2110.62로 마감됐다. 선전종합지수도 7월을 14.35% 하락으로 마무리지었다. 마찬가지로 19.08% 하락했던 2009년 8월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난 8일 이후 반등하던 중국 증시는 이번주 급락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고 기업 순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주에만 10% 떨어졌다.
지수 상승의 주역이었던 마진거래는 지난 6월 중순에 비해 40% 가량 줄었고 신규 증권계좌 개설 개수도 급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비정상적 거래가 의심되는 24개 증권계좌의 거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대한 신뢰도 무너진 상태여서 향후 반등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IG 아시아의 버나드 우 투자전략가는 "당국의 부양 조치가 기대했던 것보다 효고가 적은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 관련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페트로차이나가 5.29% 급락했고 중국석유화공(시노펙)도 2.60% 밀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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