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는 중국 주식시장에 현기증이 난 외국인 투자자가 이웃 국가 인도로 눈 돌리면서 인도 주식시장에 반사이익이 돌아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증시는 지난 1월 29일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12일까지 주가가 11% 하락해 이집트 다음으로 수익률이 세계에서 가장 나쁜 증시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그러나 6월 12일부터 중국 증시에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인도 증시의 방향도 바뀌었다.
6월 12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2조8000억달러(약 3260조원)가 사라지는 사이 인도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 7억5000만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인도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7%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이번주 들어 이틀 사이 10% 넘게 하락했으나 인도 증시의 낙폭은 2%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인도가 다른 아시아 나라들보다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타격을 적게 받아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충격이 적은 편이라고 말한다.
영국 소재 투자업체 애시버튼 인베스트먼트의 조너선 시슬 주식 투자 부문 대표는 "중국 증시 폭락으로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인도 시장의 매력만 부각됐다"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중국 투자 비중을 1% 낮추고 인도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석유 사용량의 75%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 경제가 최근 유가 하락으로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보다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발표된 올해 1ㆍ4분기 성장률은 인도가 7.5%, 중국이 7%로 인도가 0.5%포인트 앞섰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미래의 성장가능성도 인도가 중국보다 밝은 편이다. 인도는 12억 인구 가운데 15~59세의 비중이 62%를 웃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15~59세 인구가 6100만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랑스ㆍ영국의 노동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그러나 6~9월 우기의 강수량 부족이 인도 증시의 상승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우기의 강우량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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