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5일 '던전앤파이터' 10주년 행사
엔씨소프트 출시 17년 된 '리니지' 업데이트 진행
온라인게임 장수 비결, 업데이트와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게임 업체들이 업데이트와 오프라인 행사로 온라인게임의 장기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25일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출시 10주년 기념 행사를 서울랜드에서 개최한다. 또 넥슨은 출시된 지 19년 된 넥슨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의 6차 승급 업데이트를 다음달 6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17년차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비롯해 2003년작 '리니지2'와 2008년작 '아이온'의 업데이트를 했다.
이들의 장수 온라인게임들은 출시 10년이 넘어서도 아직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업체 게임트릭스가 2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의 평균 나이는 7살이 넘는다. 이 중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등 5종은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게임들이다.
온라인 게임 장기 흥행의 배경으로는 게임의 장르적 특성과 게임 내 커뮤니티가 지적된다.
이들 대부분의 게임은 장르가 스토리의 끝이 없는 육성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주기적으로 레벨의 한계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아이템 및 콘텐츠만 추가해도 이용자들이 몰린다.
지난해 4분기에 진행한 네 차례의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로 '리니지'는 사상 최대의 매출인 967억원을 거둔 바 있다. 특별한 신작이 없는 2분기에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밝게 전망되고 있는 이유도 2분기에 진행한 '리니지'의 대규모 업데이트 때문이다.
넥슨도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최다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웠다. 2003년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결과 출시 8년 만인 2011년에 동접자 63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해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게임 커뮤니티도 게임의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요소로 꼽힌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끼리 '길드'라는 사회를 구성하면서 교류를 맺고 있다. 이에 다른 길드 구성원 때문에라도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게임 업체들은 길드 간 경쟁 콘텐츠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이용자들 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장수 온라인게임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신작 온라인게임이 흥행할 수 있는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넘는 게임을 아직 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전략과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장르인 적진점령(AOS)장르에 도전한다. 넥슨은 20여종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 받은 온라인게임의 경우 업데이트나 프로모션만 진행해도 매출이 급등할 정도로 게임 업체에게는 효자다"라면서도 "하지만 후속작이 나왔음에도 기존 게임에서 새로운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이동하지 않는 리스크도 있다"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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