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해수부, 멸치잡이 어선 표준모델 개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양수산부와 멸치잡이 업종인 기선권현망어업의 표준어선을 개발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12억원을 투입해 기선권현망 본선에 대해 표준선형 어선(시제선)의 설계?건조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착수하고, 해수부는 표준선형 어선 건조 후에 어업인이 참여하는 시험조업을 통해 성능검증을 실시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노후어선을 표준선형 어선으로 전환하는 대체건조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기선권현망어업은 국내 멸치 전체 어획량의 55% 수준인 연간 14만t의 멸치를 공급하는 업종으로 식량안보 측면에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본선과 어탐선, 가공운반선 등 총 5척의 어선이 한 개 선단을 구성해 조업하고 있어, 경비가 많이 들고 21년 이상 어선이 총 76개 선단 383척 가운데 66%에 달해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 선원실, 식당, 주방 등 후생시설이 비좁고 채광과 환기가 부족해 최소한의 복지 공간도 턱 없이 열악한 실정이다.

표준선형 어선은 기존 5척 선단을 4척 선단으로 축소하고, 어선원 후생시설을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복지형 어선이 될 전망이다.

어업현장에서 실용화되면 선단당 어업비용이 13% 절감되고, 어선원 근로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산업부 단희수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수주량 부족에 따른 고사 위기 상황으로 어선 현대화 추진을 통한 신조 물량 창출이 절실하다"며 "노후어선 대체건조 지원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표준선형 개발 대상 업종을 점차 확대하는 등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의 모범사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