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23일 당정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3~4%인 농업 및 수산 분야의 정책자금 금리를 최저 1.8%로 인하하기로 했다. 당정은 금리 인하 조치로 농어업 종사자들이 연간 837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농어업 정책자금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면서 "농어업인 뿐 아니라 조합 등 법인의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고정금리를 낮춰 농어업인은 2.5%로, 법인은 3.0%를 적용받게 했으며 변동금리도 도입해 각각 1.8%와 2.8%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변동금리의 경우 농협의 가계담보대출(평균 3.8%), 수협의 기업일반자금대출(평균 4.
65%) 등 시중 대출상품 금리보다도 낮다.
김 의장은 "농어업인과 법인은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를 고정과 변동 중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인하는 다음 달부터 즉시 적용되며 변동금리 인하는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산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된 후 반영된다.
김 의장은 "당 차원에서 농ㆍ어민의 금리인하 체감 효과를 높이도록 추가적인 정책자금 금리 인하를 강력히 요청했고 정부로부터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정은 또 이 자리에서 가뭄 피해 농가에 대해 헥타르(ha)당 220만원의 대파비(자연재해로 파손된 건축물에 대한 지원비)와 88만원의 생계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수율이낮은 저수지 333곳의 준설도 추진한다.
김 의장은 "올해 10월 말까지 관계부처ㆍ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가뭄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배추, 무, 양파, 마늘 등 예년보다 가격이 상승한 농산물은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수급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대표, 김 의장, 안효대 국회 농림식품축산해양수산위원회 간사, 강석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비롯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방문규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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