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휴가 후 8월 둘째주 수요사장단 회의 재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22일 상반기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지난 7개월간 삼성그룹 사장단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공격 등 각종 현안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청취했다.
총 28차례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강연은 1월 7일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의 '2015년 한국 사회 키워드'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이어진 강연은 이화여대 사회과학대 조동호 교수의 '통일과 남북 경협', KDI 김준경 원장의 '2015년 한국 경제 현안 및 전망' 등으로 주로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통일과 올 한해 경영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됐다.
2월에는 삼성그룹 사장단 3명이 나란히 연단에 올라섰다. 그룹내 주요 현안에 대한 소개와 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소장(부사장)의 '2015년 그룹 안전환경 추진전략'이 소개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전략혁신센터(SSIC)를 진두 지휘하는 손영권 사장이 참석해 '새로운 도약의 전략 및 방향'을 주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2월 말에는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그룹 IT체계 혁신 방안'을 소개하며 심도 깊은 논의를 갖기도 했다.
3월과 4월에는 인문학과 경영의 연결고리를 주제로 강연이 구성됐다. 런던대 과학철학과 이재현 교수가 '선입견의 위험과 위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김수영 교수가 '행복한 공동체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5월에는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우리 경제의 해법을 찾아나섰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가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유통전략'에 대해 소개했고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는 '싱가포르와 한국, 다른 모델, 비슷한 성공,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6월과 7월에는 자기 개발과 관련된 강연 및 인문학 강연들이 폭넓게 진행됐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황농문 교수가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을 주제로 연단에 섰고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신수진 교수는 '마음으로 사진 읽기'를 주제로 사장단 강연을 맡았다.
써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태양의 써커스' 창업자 질 생크로와와 한국 대표 만화가 허영만 화백도 각각 5월과 7월 사장단 회의를 찾았다.
질 생크로와는 '질주하는 창의성'을 주제로 태양의 서커스 탄생 과정과 레드 오션이었던 서커스를 블루 오션으로 바꿔 놓은 일화를 소개했다.
허영만 화백은 '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를 주제로 사장단에게 "만화가로 생존하기 위해 항상 변화해 왔던 만큼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마음 자세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 강연은 김호 더랩에이치 사장과 유민영 에이케이스 사장이 공동으로 '평판사회,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편, 삼성그룹 사장단은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 2주간 휴가를 갖는다. 이후 8월 둘째주 하반기 수요 사장단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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