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림여고 학부모들이 20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미림여고 학부모들은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를 유지하라"며 "학생 외면한 재단은 각성하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미림여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미림여고는 시교육청에 청문 참석 대신 의견서를 제출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학교의 의견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과는 배치된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유경자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이사장이 학부모들에 전학을 가라면 가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학교 운영위원회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재단과 학교가 독단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학부모들의 뜻을 반영해 자사고를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지적에 "학교가 여러 방식을 통해 학부모와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육청으로 직접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미림여고에 대한 지정취소 동의 여부를 교육부에 늦어도 21일까지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교육부는 최대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내년부터 미림여고는 일반고로 전환돼 신입생을 받게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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