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회장, 투자자 신뢰회복 위해 고군분투…기업투명성 최우선
[장저우(중국)=임철영 기자]"완리인터내셔널의 적정주가는 1만원 이상으로 본다. 한국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중국기업으로 키워가겠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장저우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우뤠이비아오(吳瑞彪) 완리인터내셔널 대표이사(회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우 회장은 스스로 "일하는 게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워커홀릭(workaholic)이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사 건물 3층에 있는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주중에 입는 옷은 검은색 티셔츠 몇 장이 전부다. 우 회장은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이따금 본사 한쪽에 마련된 작은 영화관에서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도 일을 하면서 풀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2010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추락한 중국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마저 중국기업 분석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직접 기업설명회(IR)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벌써 4년째다.
완리인터내셔널은 홍콩에 지주회사를 두고 2011년 한국증시에 상장한 1세대 중국기업이다. 외벽용 세라믹 타일과 내장용 세라믹 타일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479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82억원을 달성했다. 성수기인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기록한 분기 사상 최대실적에 근접하거나 소폭 웃돌 전망이다.
그는 "그간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고 특히 테라코타 타일, 엔틱 타일 등 유럽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제품군에도 진출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언젠가 한국증시에서 완리인터내셔널이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KDB산업은행이 2010년부터 보유해 온 13.3%의 지분 중 10% 이상을 특수관계인 등 중국 내 투자자와 함께 다시 사들인 것도 책임경영 의지의 일환이다. 우 대표의 지분은 50.21%에서 53.44%로 높아졌고, 나머지 KDB산업은행의 지분 4.9% 중 3.6%는 14일 장외 블록딜을 통해 중국 내 또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됐다.
우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에도 나설 계획이다. 예상 배당률은 1% 정도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한국 기관투자가 비상임 사내이사 제도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비상임 사내이사는 2010년부터 KDB산업은행이 맡아왔다.
그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남은 지분의 상당부분을 중국내 투자자가 사들였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기업으로써는 처음으로 배당을 계획하고 있고, KDB산업은행이 맡았던 비상임 사내이사 제도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지난 5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500억원의 자금을 공장증설과 석탄가스화설비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완리는 내년 초까지 총 5기의 석탄가스화설비를 동시에 가동하면 연료비를 최대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립 판매법인인 완리코리아와 글로벌 판매법인 하문흠만리유한공사를 설립해 한국기업 등 외국기업과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과 타일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제일건설 등 한국기업 3곳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0년 동안 키워온 완리인터내셔널이 한국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모습을 보는 게 우 대표의 꿈이다. 그의 스마트폰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인터뷰 내내 끊임없이 울려대고 있었다.
☞중국 고섬 사태= 중국고섬은 지난 2011년 자산을 부풀려 기재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며 상장 후 2개월 만에 회계 부정으로 거래 정지됐고 2013년 10월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 사건은 중국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장저우(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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