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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다]100배 수익률 낸 '존 리'에겐 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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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펀드 신화 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나는 돈이다]100배 수익률 낸 '존 리'에겐 뭔가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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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3만원에 산 SK텔레콤 주식을 440만원에 팔고, 2만원에 산 삼성전자 주식은 140만원에 팔았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100배가 넘는 초대박. 꿈 같은 이야기 같지만 실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35년전 뉴욕의 무명 회계사였던 동양 청년 존 리를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올려준 대표 주식들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991년 '코리아펀드'를 맡으면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주식을 사 10년이 안 돼 각각 140배와 70배의 수익을 올렸다. 코리아펀드는 1984년 니콜라스 브랫 스커드자산운용 애널리스트가 설립한 최초의 외국인 전용 한국투자펀드다. 존 리는 스커드에 입사한 후 니콜라스의 뒤를 이어 1991년부터 운용책임을 맡았다.

당시 한국 사회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던 때였다. 일찌감치 성장성을 알아본 그는 저평가된 한국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변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자본시장 변방국인 한국 주식을 산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컸다. 미국 현지에선 가까운 캐나다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할 때였다. 오직 미국 주식만 안전하다고 여기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존 리는 뚝심 있게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에 수차례 몸을 싣고 기업방문을 했다. 그렇게 기업을 직접 볼 때마다 '한국은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는 판단은 굳건해졌다. 이를 지켜본 본사에서도 인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의 투자철학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구조는 아니었다. 10여년이 지난 후 결과적으로 그는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덕분에 본인 이름값도 폭등했다.


존 리는 1990년대 초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 3만원, 2만원에 매수, 10년 가까이 보유해 각 440만원,140만원에 팔았다. SK텔레콤은 140배, 삼성전자는 70배 가량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보유하고 있던 다른 종목들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가 1991년부터 15년간 운용하는 동안 코리아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1600%에 육박했다.


그는 "좋은 주식은 오래가지고 있으면 돈을 번다는 얘기가 단순하지만 맞는 말"이라며 "동업자가 돼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묻어두면 10~20%의 수익, 5배 수익률도 별거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존 리가 소위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은 스커드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주식=장기투자'라는 철학을 상사인 니콜라스 브랫에게 배워 실천한 덕분이다.


그는 1980년대 초 연세대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현재 KPMG의 전신인 피트마윅(Peat Marwick) 회계법인에서 일했다.


회계사로 꼬박 7년 일했는데 뭔가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마침 같은 건물에 스커드자산운용이 있었다. 한국 시장 투자 전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길로 이력서를 넣었고 거기서 투자의 눈을 키우게 됐다.


스커드는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었고,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사는 것이자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일깨워줬다. 아울러 100년까지 가는 회사,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고객 이익을 실천한다. 가족은 상속이나 증여 목적으로 못 들어온다. 회사 지분은 100% 직원들이 갖는다. 은퇴할 때 지분은 꼭 팔고 나간다' 등 프로정신,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많은 점을 깨달았다.


존 리는 "특히 주식투자는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동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동업자의 자질을 파악하는 것인데 기업으로 설명하면 경영진의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스커드에 있는 동안 이런 철학을 배워 투자 하기 전 반드시 기업탐방을 한다"고 설명했다.


존 리는 스커드에서 배웠던 기업문화를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2014년 1월, 20년 동안 함께했던 팀원들과 메리츠자산운용에 둥지를 틀었다.


그후 공식석상이든 사석이든 언제 어디서나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주저없다. 존 리는 "주식은 사서 파는 것이 아니라 묻어두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부르지만 한국인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은행 자금이 가장 위험한 자산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국내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기업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 직원들이 내 노후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한국인들은 주식투자하는 것이 도박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ㆍ저성장시대 주식투자는 더욱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존 리는 "직장인들이 월급과 저축만으로 100세 시대를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며 "성공투자의 답은 별다른 게 없다. 내 주식이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된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는 3가지 철칙만 가지고 하면 실패할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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