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쌍벽을 이루는 윔블던과 US오픈의 상금 경쟁이 뜨겁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15일(한국시간) US오픈의 올해 총상금은 전년 대비 10.5% 오른 4230만달러(약 479억3040만원)이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30만달러(약 37억6000만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매 라운드 탈락 선수에 대한 상금도 지난해보다 최소한 10% 이상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US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3만9500만달러(약 4500만원)를 받는다. 선수들에게 지급할 연금도 2017년에는 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S오픈대회의 상금 인상은 윔블던의 상금 인상에 이어 발표되어 상금을 둘러싼 두 테니스 대회의 자존심 대결로 비친다. 지난 12일 끝난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총상금 2675만파운드(약 439억원), 남녀 단식 우승상금은 각각 188만파운드(약 32억8000만원)였다. 이는 4년 전 2011년 총상금 1460만파운드, 남녀단식 우승상금 110만파운드에 비해 각각 83%, 71% 급증한 액수다. 같은 기간 남녀 복식 우승상금은 5%, 휠체어 남녀 복식의 상금도 28% 올랐다.
윔블던과 US오픈의 상금 경쟁 배경에는 테니스 대회에 대한 중계권료 폭등과 막강한 기업 후원이 존재한다.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ㆍ프랑스오픈ㆍ윔블던ㆍUS오픈)의 한 해 텔레비전 중계권료와 입장권, 각종 테니스용품 판매 등으로 인한 수익은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윔블던 주관 방송사인 BBC에 따르면 윔블던은 지난해 3100만파운드(534억원)의 이익을 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TV 중계권료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후원도 든든하다. 13개 공식 후원 기업이 총 5200만달러를 후원한다. US오픈도 만만치 않다. IBM은 1990년부터 US오픈과 4년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지불한 금액이 1500만~1800만달러였다. 연간 평균 400만달러 정도를 냈다. 2012년에는 아랍에미리트항공사와 9000만달러 규모의 기업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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