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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개혁법안 의회 통과 '찬성 229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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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 개혁법안을 16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이로써 그리스는 유로존 구제금융펀드인 유럽안정기구(ESM)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협상을 본격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표결 결과는 찬성 229표, 반대 64표, 기권 6표였다. 지난 10일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할 개혁안을 표결에 붙였을 때보다 찬성표가 21표 줄었다.

당초 채권단이 그리스에 요구한 입법 시한은 15일까지였으나 이날 의회 토론이 격화되면서 법안은 날짜를 넘겨 오전 2시께 통과됐다. 그리스의 ESM 구제금융 협상은 금명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회의를 진행할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상향조정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달 말부터 ELA 한도를 890억유로로 동결해왔다. ELA 한도가 상향조정되면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16일까지 은행 영업을 정지시켜둔 상태다.

그리스는 또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자금을 브릿지론을 통해 지원받을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70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을 그리스 정부에 제안했다. 집행위는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브릿지론을 통한 자금 지원을 계속 할 계획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속속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프랑스 의회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법안을 승인했으며 오는 17일에는 독일 의회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그리스 정국 혼란은 실제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렉시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form)'로 분류되는 다수 의원들은 이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좌파연대는 시리자 소속 149명의 의원 중 약 40명 정도로 분류된다. 이들이 치프라스와 뜻을 달리 하면 현 집권 연정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기 때문에 치프라스 총리가 향후 긴축안을 추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일각에서는 치프라스 총리가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묻거나 조기총선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치프라스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치프라스는 야당의 도움을 받아 긴축안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만 좌파연대의 리더로 알려진 파나이오티스 라파자니스 그리스 에너지ㆍ환경 장관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반대표를 던졌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채권단과 합의안을 수용한 결정은 남은 내 인생의 부담이 될 것이며 우리가 옳은 것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대안이 없다"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이날 의회 토론과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의사당 바깥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 중 약 50명을 연행했다. AP통신은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며 치프라스 총리 집권 후 가장 격렬한 시위였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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