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면세점 효과'에 따른 한화그룹주의 동반 강세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 가치가 3거래일 만에 1000억원 이상 불었다.
15일 재벌닷컴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조1243억원에서 14일 1조2341억원으로 1098억원(9.8%) 증가했다. 김 회장 개인의 보유 주식 가치는 7997억원에서 8778억원으로 781억원 늘었다.
한화그룹주 '이상급등'의 중심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있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대형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9일 6만원이던 종가는 14일 13만1000원까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에도 상한가에 진입해, 주가는 17만원으로 뛰었다.
이에 금융 당국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단기간 폭등한 데 대해 불공정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는 10일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에 발표됐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오전부터 상한가에 묶여 있어 사전에 정보가 샜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을 직접 들고 있지 않지만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최대주주로,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따른 직간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화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한화-한화케미칼-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한 한화 주가는 9일 4만7100원에서 14일 5만1700원까지 올랐다. 면세점 사업자 발표 전후로 1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 주가도 1만8250원에서 2만800원으로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가 지분 36.77%를 갖고 있다.
김 회장 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불었다. 이 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9일 2조5854억원에서 14일 2조6640억원으로 786억원(3%) 늘었다. 호텔신라 주가는 9일 종가 11만7500원에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4일 13만5000원에 마감했다.
정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7020억원에서 7191억원으로 171억원(2.4%) 증가했다.
SM면세점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박상환 회장 주식 평가액도 1456억원으로 사흘 만에 246억원(20.3%) 증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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