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종식' 선언도 검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 선언 기준으로 마지막 환자의 완치일로부터 28일 뒤(최대 잠복기 2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정부는 추가 감염원이 계속 음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WHO 자문대로 마지막 환자가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온 뒤 '기술적 종식선언'을 하되, 이보다 앞서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WHO는 우리 정부가 요청한 메르스 종식 시점에 대한 기술적 자문으로 마지막 환자의 최종 음성 판정을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메르스 종식 시점은 '마지막 환자 발생 시점'과 '마지막 환자 완치 시점' 등 두 가지 기준이 거론됐다. 마지막 환자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마지막 확진자인 186번째 환자가 확인된 지난 4일 이후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지 않고 있어 다음달 2일 종식선언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의 완치를 종식 시점으로 보면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면서 마지막 환자 발생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훨씬 늦춰지게 된다.
다만 WHO의 자문은 법적·국제적 구속력은 없다. 앞서 대책본부는 신종 감염병의 종식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WHO의 자문을 토대로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메르스 신규 확진은 열흘째 추가되지 않았고 있다. 186번 환자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격리는 20일 해제된다. 이들 의료진은 최대 잠복기인 18일까자 메르스 감염 여부를 살펴본 뒤 48시간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이후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부에선 오는 20일께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WHO의 자문을 받더라도 우리 입장에서 추가 감염원이 음성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WHO 자문대로 기술적 종식선언을 하고, 실제로 '사실상 종식'을 선언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로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9명 중 15명은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PCR)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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