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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깜깜이 선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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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관심없다"면서도 "뜻 모아지면 맡을수도" 여운

마음 드러날까 노심초사..최종 후보 파악 어려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이번 원내대표는 19대 들어 가장 '조용하게'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당 화합 차원에서 경선을 하지 않기로 공감대가 형성되자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한 직후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관심은 마치 금기에 가까웠다. 의원들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의원들도 '추대라면 모를까 직접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며 몸을 사렸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작업이 조용하게 진행되는 배경에는 유 전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떠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그 자리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이 갈라진 상황에서 서로 나선다고 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원들이 감안해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 결정에 따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19대 들어 여당 원내대표 선출은 대부분 경선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대결이 치열했다.


2012년 이한구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19대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됐으며 2013년에는 최경환 의원(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역시 경선에서 이주영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경선이 예상됐으나 두차례 떨어진 이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이완구 의원(전 국무총리)이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리고 이 의원이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2월에는 유 의원이 국회로 컴백한 이주영 의원과 경선을 치러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분위기에 따라 합의추대와 경선이 결정되는 만큼 원내대표의 능력 뿐 아니라 운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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