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명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 증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이에 따라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그리스 사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의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실렸던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장은 이달에 삭제됐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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