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홍콩 주식시장이 8일 급락했다. 중국 본토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5.8% 하락한 2만351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주식 폭락 사태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장중 한때 8.6%나 빠지기도 했다.
거래량은 30일 평균보다 148%나 웃돌았지만, 항셍지수에 상장된 50개 기업 대부분의 주가는 떨어졌다.
특히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이날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 차이나생명보험은 8.8%나 하락했고, 차이나해외부동산투자는 10%의 낙폭을 기록했다.
'H주식'으로 알려진 항셍차이나엔터프라이즈지수는 이날 본토 주식시장의 하락세의 영향으로 6.1%나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0% 폭락한 3507.1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3500선 위에서 형성됐지만 금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 대비 8.2% 밀리면서 3421.53까지 주저앉았다.
홍콩의 우카산 증권그릅의 마리 오시다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고 중국 정책당국이 주식시장에 대한 통제를 못하고 있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급락장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 본토의 유동성이 말라버린 만큼 홍콩에서 대신 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급락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