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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대한민국 국민 바람은 나다' 삼성-LG 에어컨 라이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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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대한민국 국민 바람은 나다' 삼성-LG 에어컨 라이벌戰 삼성전자 에어컨 광고모델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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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개인에게 있어 라이벌은 누군가를 넘어서야 한다는 동기 부여를 가져다 주지만 기업에게 있어선 고도의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활용된다. 라이벌이 있는 산업분야는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고, 하나의 단일화된 시장을 만들어낸다.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기술 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에어컨 시장의 숙명의 라이벌이 있다. 삼성전자LG전자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하는 초호화 사치품 중 하나였던 에어컨은 두 라이벌의 경쟁에 힘입어 수입품에서 국산화, 이제는 에어컨을 탄생시켰던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품이면 제품, 브랜드면 브랜드, 광고 모델이면 광고 모델로 엎치락 뒤치락 라이벌전을 벌여온 두 회사의 세기의 라이벌전 '에어컨 전쟁'은 반세기를 지나 2015년 여름에도 이어지고 있다.

[라이벌]'대한민국 국민 바람은 나다' 삼성-LG 에어컨 라이벌戰 LG전자 휘센 에어컨 광고모델 손연재


에어컨의 시초는 17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냉장고와 에어컨의 기원이 같다. 조선시대 겨울철 한강의 얼음을 잘라 서빙고에 저장했고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첫 장면에서 강에서 얼음을 잘라 이동시키는 장면이 나왔듯이 사시사철 얼음을 먹고 싶다는 욕망에서 제빙기 개발이 시작됐다.


영국의 윌리엄쿨렌이 1755년 펌프를 이용한 기계식 냉동기를 처음으로 개발해 얼음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속도가 늦고 크기가 너무 커 외면 받았다. 본격적인 에어컨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851년 미국의 존 고리가 압축식 공기냉동기를 개발하면서 부터다. 이후 아황산, 탄산, 암모니아 등 냉각효율이 높은 가스를 쓰면서 냉동 효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인공으로 얼음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80년이었다. 바야흐로 냉동 시대의 역사가 시작됐다. 1918년에는 미국서 가정용 냉장고가 개발됐고 1921년에는 첫 에어컨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 에어컨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960년대로 범양 상선이 일본 다이킨의 에어컨을 수입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엄청난 가격에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때문에 사치품으로 분류됐었다.


에어컨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데는 LG전자의 공로가 컸다. LG전자는 1967년 미국의 제너럴일레트릭(GE)과 에어컨 생산과 관련한 기술제휴를 맺고 에어컨 개발에 나섰다. 이듬해 1968년 3월 '메인드인코리아' 마크를 단 국내 최초의 에어컨 'GA-111'이 출시됐다. 당시 에어컨은 부담스러울 정도의 커다란 덩치를 자랑했는데 LG전자는 이를 소형화해 창이나 벽에 설치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969년에는 두 번째 모델인 GA-112, 1970년에는 세 번째 모델인 GA-113을 내 놓았다.


1971년에는 대형건물과 사무실에서 이용되는 중앙집중식 에어컨(CAC)도 조립생산하기 시작했다. LG전자의 이같은 노력에 의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국내 에어컨 시장에 국산 제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당시는 삼성이 1969년 막 전자산업에 진출했을때다. 삼성전자가 첫 에어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74년 5월이다. 에어컨 시장에선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LG전자와의 라이벌전을 시작했다. 대우 역시 1970년대말 미국의 캐리어와 합작사 대우캐리어를 설립하며 에어컨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에어컨 시장에선 LG전자가 단연 독보적이었다. 가장 먼저 시장을 연 만큼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 붙었다.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출시했고 2003년에는 실외기 1대로 안방과 거실에 설치된 2대의 에어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2 in 1)' 제품으로 시장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8년 LG전자는 에어컨 출시 40주년을 맞아 에어컨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달성했다. 2004년부터는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행진을 이어갔고 2007년에는 판매량이 1600만대를 넘어섰다.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는 1988년 에어컨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정하고 수원공장을 준공했다. LG전자에 뒤진 7년이라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 기술과 기능에서 차별화에 나섰다. 그 결과 1991년 인버터 에어컨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었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기존 에어컨에 사용되던 컴프레서 대비 제어성능, 소비전력, 소음 측면에서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1996년 자체 기술로 인버터 에어컨을 개발해 이에 대응하고 나섰다. 인버터 기술을 먼저 채용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고 5년 뒤지만 LG전자는 자체 기술로 직접 인버터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듯 두 회사는 에어컨 기술에 있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라이벌전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LG전자가 투인원 제품을 내자 삼성전자도 바로 이에 대응한 '홈몰티 인버터 에어컨'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9월 수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광주로 옮겼다. 광주 시대를 열며 LG전자와의 숙명의 라이벌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숙명의 두 라이벌은 에어컨 브랜드를 놓고도 라이벌전을 이어갔다. 삼성과 LG라는 사명과는 별도로 브랜드를 앞세워 두 회사가 만드는 에어컨의 아이덴티티를 표시하며 이름값을 높여갔다.


에어컨에 최초로 브랜드를 채용한 회사는 LG전자였다. LG전자는 1989년 국내 최초로 에어컨에 건강의 개념을 더한 '바이오(BIO)'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199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사상 초유의 더위로 인해 한해 1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1997년 IMF가 터지자 에어컨은 가정내 퇴출 일순위로 밀려났다.


LG전자는 1998년 '포스트 IMF'를 대비해 브랜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당시 가장 큰 골칫거리는 'LG 바이오'라는 브랜드 인지도였다. 고심끝에 '휘센', '라우스', '씽크쿨' 등의 브랜드명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현재 사용중인 '휘센'이 선택된 것은 2000년이었다. 무려 3년간의 고민 끝에 결정한 브랜드였다.


휘센은 회오리바람(Whirlwind)과 전달하다(Sender)를 합성해 '휘몰아 치는 센바람'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LG전자의 대표 브랜드로 사용중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개별 브랜드 대신 가전 통합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가정내의 모든 생활가전 기기들을 하나로 묶고 이를 통해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2000년대 초부터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2003년 '하우젠'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브랜드를 일원화 해 '삼성 생활가전=하우젠'이라는 인식을 심기 시작했다. 제품에도 삼성 로고 대신 하우젠 로고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스마트 가전 브랜드를 강조하기 위해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으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지난 2012년에는 가전 통합 브랜드인 하우젠을 떼고 '스마트에어컨 Q'로 변경했다.


이처럼 반세기에 걸친 두 회사의 에어컨 라이벌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과 LG전자가 출시한 '듀얼에어컨'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온도, 습도, 공기 청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절전 기능과 회오리 바람을 채택해 냉방속도를 전년 제품 대비 20% 개선했다. 특히 에어컨으로 인해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실내 습도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쾌적한 공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듀얼에어컨'은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를 2개로 만들어 강력한 냉방이 필요할때는 2개를 모두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1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초절전 기능에서 다시 50.3%의 에너지를 절감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료 부담으로 에어컨 켜기를 주저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2개의 토출구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거실과 주방을 동시에 냉방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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