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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이웃 남대문 시장의 엔젤 되겠다는 '면세점 파워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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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사업자 선정 발표 앞둔 성영목 신세계 DF 대표


[아시아초대석]이웃 남대문 시장의 엔젤 되겠다는 '면세점 파워맨' 성영목 신세계D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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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이초희 기자] '황금티켓'으로 불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합작사까지 포함해 8곳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던진 승부수도 곧 판가름난다. 미래 그룹의 성장동력이 될 면세사업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구도로까지 확대되면서 '절대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함도 엿보인다.

신세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점치고 있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집무실에서 만난 성영목 신세계DF 대표의 얼굴에도 이같은 '긴장감'은 그대로 묻어났다. 신세계DF는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별도법인으로 성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면세점 전문가로 손꼽히는 성 대표는 인터뷰 내내 85년 유통명가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차별화된 전략과 비전을 갖춘 기업이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비슷비슷한 면세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성 대표가 내세운 신세계의 최강점은 입지다. 그는 "현재 명동상권은 중국인 관광객을 필두로 관광객 수요가 넘쳐나고 있지만 면세 서비스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20~30분씩 줄 서서 기다리다 쇼핑하는 모습 등은 관광 만족도를 저해시켜 '다시 찾는 한국'을 만드는데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이 더 들어서는 게 시장 논리에 맞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인 롯데 면세점 소공동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서울 충무로 본점 명품관 본관을 통째로 후보지로 내세웠다. 또 본점 옆에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명동 제일지점 건물 전체를 컨시어지(고객 서비스)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의 업(業)의 모태인 명품관과 850억원을 들여 산 SC건물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이다.


'신의 한수'라는 평가와 함께 이미 포화상태인 명동에 신세계가 선정되면 교통 혼잡 등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성 대표의 생각은 '신세계가 하면 다르다'였다. 그는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단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80여대의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과 50~60대의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외부공간을 확보했다"며 "하루 5~6회전만 해도 최소 400대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연간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일평균 주차대수가 300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주장이다.


신세계의 면세점 필승 공약 중 하나인 남대문 시장 육성은 면세사업자 선정이 전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세계는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의 활성화를 도와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올래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면세사업과는 무관하게 (면세사업자 선정이 안되더라도) 남대문시장과의 상생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성 대표는 관세청 심사항목에서 가장 큰 점수를 차지하는 운영능력과 경영능력 등에 대해 유통분야에 정통한 소매기업이 운영해야 면세사업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전문기업으로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브랜드 유치, 상품기획,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업이 가능해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할 탄탄한 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면세 운영경험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조선호텔이 2012년 인수한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과 함께 2013년부터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사업권을 따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면세점 시장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두 개 업체가 시장의 85%를 수십년간 점유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감소하는 추세고 한국보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는 등 향후 녹록치 않은 시장환경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발 주자들이 면세시장에 진입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면세산업의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의 면세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면세점업계의 발전과 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성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서 국내 면세점도 기존의 면세 비즈니스에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해 '다시찾는 한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신세계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 콘셉트로 문화공연 및 전통문화 상품들도 선보여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만들어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견인해 구매력 높은 중국인 개별여행 관광객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외국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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