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새 출발하고 그룹재건에 나선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한라마이스터 흡수합병안을 통과시키고 3일 법인등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라그룹은 정몽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한라와 한라스택폴, 만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총액 8조5540억원의 재계 42위(공정위 기준)가 된다.
한라그룹은 그룹 내 신설된 미래전략실과 주력계열사인 만도를 주축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진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수합병은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중소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스몰딜에 주력한다.
설비투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매출액 대비 4%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를 향후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설비투자는 올해는 전년(2767억원)보다 줄어든 2657억원을 책정해 국내(960억원)와 중국(750억원), 미주(630어원), 기타(330억원) 등에 투입한다.
특히 만도는 4350만달러(한화 474억원)를 투입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에 자동차부품제조 및 판매공장을 건립한다. 멕시코공장은 오는 8월 착공해 2016년 6월 준공한 뒤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전문인재 영입에도 나선다. 그룹차원에서는 각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부회장에 선임했으며 이현정 전 삼성증권 상무를 영입한 데 이어 장경국 노무라금융투자 상무 등 외부 금융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만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부품 및 자율주행기술 관련 핵심인력을 확보한다. 총 1800명가량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 중 700여명이 해외 근무 중이며 그중 600명 정도가 현지 채용인이다. 그동안 지연됐던 제주 세인트포CC 등의 구조조정 작업도 올 3분기 이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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