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대책수습반 구성해 사고 수습 및 유가족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1일 오후 4시경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고 조중대 과장은 평소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알려진 조 과장은 공직 기간 내내 성동구에 근무했다. 기획,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성동구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성동맨’으로 불렸다.
지난 2010년부터 고 조중대 과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장 모 주무관은 비보를 접한 후 '고 조중대 과장님께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과장님...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 할 같은데... 말을 잇지 못하겠습니다.
마음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접하고는 과장님과 함께 근무했을 때 모습이 눈에 선해 한동안 눈물만 흘렸습니다.
'늘 성실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공무원 이셨습니다'는 평판은 저에게 위로가 되기에는 부족한 듯 싶습니다'고 슬픔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구는 사고 발생 직 후 인사팀장과 직원 등 2명을 동대문구 전농동 조 과장 자택으로 보내 사고 상황을 알리는 한편 유가족을 위로하고 현지 파견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인 부인과 딸, 구청 직원 등 3명이 2일 오후 8시40분 남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중국 현지로 출국했다. 군복무중인 아들은 부득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직원 2명을 전주시 완주군 소재 한국지방행정연수원에 급파해 사고 상황 및 수습 추이 등을 파악하고 있다. 행자부, 지방행정연수원, 서울시와 사고 수습과 조치방안 등 공조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조 과장의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구청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대책반은 내부행정망에 사고 소식과 조의를 표하는 게시물을 올린 상태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후배 동료 직원의 신망이 두터웠던 만큼 고인의 명복을 비는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휴직 중에 비보를 접하고 구청을 찾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사고 수습을 마칠 때까지 각종 구 주관행사를 최소화하고 부서회식, 음주가무를 절제하는 등 전 직원 애도 기간을 운영한다. 직원들도 이에 동참해 조용히 애도하며 차분히 업무에 임하는 분위기다.
정원오 구청장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이런 사고가 나 너무 안타깝다”며 유가족에 위로를 표하고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심정으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것”을 주문했다.
구는 1일 오후 사고대책수습반을 구성하고 사고수습 및 유가족 지원에 적극 나섰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조중대 과장은 향년 50세로 1988년 성동구청에 임용, 기획팀장을 거쳐 2013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문화체육과장, 왕십리도선동장, 건설관리과장을 역임하고 올 2월 한국 지방행정연수원 5급 중견간부 리더 과정에 입소해 교육을 받던 중 참변을 당했다. 조 과장은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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