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내홍 즉, '파워게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최종 목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교체라고 분석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1일 '여권 파워게임 상황인식 및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박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갈등, 그리고 친박과 비박의 대립이 야당에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또 이번 논란을 청와대와 여당의 파워게임을 그들만의 공천권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찍어내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친박과 비박 간 내년 총선 전 공천권 쟁탈의 전초전이란 의미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이러한 상황 분석을 통해 여당의 내홍이 새정치연합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이 할 일은 민생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청와대에서 시작된 가짜 헌법 전쟁에 불필요하게 새정치연합이 말려들지 말라는 지적인 셈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에 대한 나름의 해석도 등장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박근혜 정치는 선악이분법에 기초해 적을 만드는 '두 국민 정치'라고 명명했다. 특히 대통령의 최종 목표가 유승민이 아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교체라고 주장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그 대신 단발성 행보를 넘어선 법안과 연계하는 등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하단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보고서 말미에 '포용적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면모를 계속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이슈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단 주장도 등장했다.
함께 참고할 만한 선례로 미국 민주당의 사례를 제시했다. 과거 민주당은 6번의 대선에서 5번 참패했지만 '문제는 경제와 가치야(It's economy and values)'라는 생활인의 경제와 보통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유능한 경제정당, 상식의 정당으로 승리한 바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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