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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H공사, MB 때 만든 가든파이브 "실패"…공구 상가 다른 용도로 활성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SH공사가 청계천 공구 상가 이주 목적으로 지은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툴(Tool)동'에 대형 유통시설이나 전시관 등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활성화에 나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청계천 복원 공사로 인한 이주 상인들을 위해 조성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다른 용도의 대규모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SH공사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5단계 가든파이브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라이프동과 툴동에 대형 테넌트(임차인)를 유치해 활성화시킨 이후 일괄매각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툴동에는 현재 여러 층에 분산돼 있는 공구 상가들을 2~3층으로 모으고, 1층과 5층에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유통시설 혹은 전시장 등 일괄 임대해 쓸 수 있는 업체를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4층에 있는 가구 상가는 더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툴동 상가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용도를 정하고 내년 중 입점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매월 1~2차례씩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해 툴동의 근본적인 컨셉트 전환 방안을 모색한다.


툴동은 4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8년 2270개 점포로 준공됐으나 지난 5월 말 현재 입점률이 7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입주한 점포는 395개로 17%에 불과하다.


SH공사 관계자는 “청계천에서 옮겨왔던 상인들 다수가 다시 나갔다. 유동인구가 적고 공구 상가 수요가 없는데도 계속 빈 상태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면서 “공구 상가를 고집하지 않고 유통시설 외에도 자동차 전시장 등 여러 용도를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동의 경우 현재 영업 중인 패션몰 엔터식스 자리에 올 연말 현대백화점 입점이 결정돼 있다. 다만 SH공사와 엔터식스측이 손실보전금 규모를 놓고 진행 중인 법원 조정이 관건이다.


SH공사는 또 가든파이브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문화특구 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중앙광장 활성화를 위해 여름에는 ‘워터풀페스티벌’을, 겨울엔 아이스링크장을 운영하며 ‘길거리농구대잔치’ 같은 스포츠 프로그램과 상시 공연 무대 설치 등을 추진한다.


옥상정원에는 LED 장미화단을 조성하고 별빛음악회 등을 통한 프로포즈 이벤트도 펼친다. 인근 장지역을 가든파이브역으로 개명하기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가든파이브는 2002년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며 이듬해 6월 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을 앞두고 이주 전문 상가로 확정됐다. 하지만 입점률이 낮아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SH공사가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정책 실패 요인’으로 ‘부적합한 MD 구성’을 꼽았다. '최초 MD는 청계천 상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 수준'이며 '지역적(강남권 상권)으로 청계천 상가 업종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SH공사는 또 '복합쇼핑몰 ‘규모의 경제’를 벗어난 초대형 규모의 분양 상가로 건립'됐다는 점과 '상인 예상 가격은 7000만~8000만원인데 실제로는 1억5000만원 수준이어서 청계천 상인 입점이 어려운 실질적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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