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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암투병·귀화·핫바디로 떠오른 U대회 이색 해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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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으로 세계적인 이슈가 된 광주U대회 출전 해외 선수들"


[아시아경제 노해섭 ]이번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해외 스타플레이어들 중 화려한 경기 전력 외에도 드라마틱한 삶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 몸매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호주의 육상 허들선수 미셸 제네커, 힘겨운 암투병을 이겨내고 유니버시아드의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벨기에 육상 10종 선수 토마스 반 데르 플레센, 귀화를 선택했으나 다시 모국으로의 회귀를 고민 중인 아제르바이잔의 육상 5000m 금메달리스트 헤일 이브라히모브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세계가 반한 핫바디, 호주 육상 허들 선수-미셸 제네커(Michelle Jenneke)

2012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AAF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아름다운 미소와 건강한 몸매로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소녀가 있었다. 그녀가 시합 전 워밍업으로 춤을 추는 장면은 유튜브로 공개돼 당시 2012년에 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머리에 밝은 녹색 리본을 하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레이스의 긴장감을 풀었던 한 소녀, 호주의 육상 허들 선수 미셸 제네커(Michelle Jenneke)였다.


영상을 계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제네커는 2013년 미국 유명 스포츠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올해 수영복 특집판에 선수 대표로 화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2013년에 한 유명 온라인 남성잡지가 전세계 남성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 세계 남성들이 가장 원하는 여성’에서 10위로 꼽히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그녀의 워밍업 영상은 이후에도 약 6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그녀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아직도 끊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살 때 허들 훈련을 시작한 제네카는 호주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100m 허들 그리고 4x100 릴레이 경기에 참여해 금메달을 땄다. 이후 그녀는 2010년 싱가폴에서 열린 주니어 올림픽 100m 허들 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2012년 IAAF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했고, 이후 몇 년 동안은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그녀의 행보에 호주 언론은 그녀가 육상 훈련에 매진하기 보다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해 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었다. 그러나 그녀는 꾸준히 훈련하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의 도약을 준비했다.


제네커는 2015년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선수권대회에서 100m 허들부문 2위를 기록했고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처음으로 13초 대를 깨고 12.82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챔피언 샐리 피어슨의 뒤를 바짝 쫒았다.


호주 허들선수 샐리 피어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이번 호주 선수권대회에서 12.74를 기록했으며, 이는 제네커와 0.1초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동안 피어슨에 대적할 선수가 없었던 호주에서 이번 호주 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제네커는 그녀의 라이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제네커는 이번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100m 허들 부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녀가 이번 대회를 통해 아름다운 화보 모델이 아닌 세계적인 육상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을 이긴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반 데르 플레센 (Thomas Van der Plaetsen)


2009년 유러피안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토마스 반 데르 플레센은 육상 10종 경기에서는 벨기에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며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의 금메달리스트에게 세계는 환호했고, 이후 그는 2011년 열린 벨기에 육상 선수권대회 7종 경기 부문에서 5901점을 기록하며 벨기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2011년 유러피안 U23 챔피언십의 육상 10종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 신기록을 몇 번이나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시니어로 진출한 이후 세계 대회에서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2011년 대구 육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위에 그쳤으나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대회 육상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다시 한 번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카잔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화려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9월에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HCG 호르몬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HCG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것은 암의 일종을 의미했다. 그는 도핑테스트 이후 검사를 통해 고환암을 발견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암 선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육상 선수라는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힘겨운 암 투병을 하는 동안에도 이를 악문 훈련을 계속했고, 암 치료 때문에 탈모 증세를 보이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4년 폴란드 세계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 육상 7종 경기의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6259점이라는 벨기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를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세계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시켰으며, 암이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둔 그의 이야기는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를 계기로 그는 2014년 벨기에 골든 스파이크 상인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골든 스파이크상은 벨기에에서 가장 뛰어난 남자와 여자 운동선수 각각 한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벨기에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다. 그는 시상식에서 “골든 스파이크 수상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광주U대회에서는 훨씬 건강해진 몸으로 벨기에 육상 대표 선수로 출전해 다시 한 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금메달을 향해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역귀화를 고민 중인 육상 금메달리스트, 아제르바이잔의 헤일 이브라히모브(Hayle Ibrahimov)


지난 2013년 카잔U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기뻐할 수 없었던 한 선수가 있었다. 아르젠바이잔의 대표팀으로 육상 5000m 경기에 출전한 에티오피아 출신의 금메달리스트, 헤일 이브라히모브다.


1990년생인 이브라히모브는 육상 선수가 되기 위해 에티오피아의 육상 연맹에 들어가 훈련을 받던 중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된다. 육상 연맹 측은 진통제만을 제공할 뿐이었고, 본인 스스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출신의 한 남자가 접근해왔다. 남자는 그가 모국인 에티오피아를 떠나 다른 육상 연맹에서 활동한다면 모든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정작 이브라히모브가 아제르바이잔 행을 결심하자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대표로 육상경기에 참가할 것을 요구했다. 이브라히모브는 결국 에티오피아를 등지고 아제르바이잔으로 입국해 치료를 받았고, 2009년 귀화를 선택한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이드만(Idman) 육상 연맹에 소속된 그는 3000m와 5000m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신기록을 세우며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었다. 2009년 유럽 주니어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는 5000m와 10000m 금메달을 땄고 2009년 ‘유럽의 올해 떠오르는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10 유러피안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육상 선수들 중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가 됐고, 이후 2011 유러피안 실내육상선수권대회 3000m 부문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전에 다쳤던 다리 부상이 문제가 되어 2012년 런던올림픽의 육상 5000m 경기에서 9위에 그치자 아제르바이잔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엄청난 호의와 배려를 보였던 육상연맹 측은 런던올림픽 이후 그와 거의 연락을 끊었다. 2013년 유럽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육상 3000m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을 때도 아제르바이잔의 언론은 그의 금메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육상을 포기하지 않았고, 2013 카잔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5000m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더 큰 시련이 닥쳤다. 아제르바이잔 육상 연맹은 그를 후원했던 돈을 끊기에 이르렀고, 그는 마침내 고국 에티오피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2014년 초, 에티오피아로 이주해 살던 이브라히모브는 유럽의 대표로 2014 IAAF 컨티넨탈 컵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는다. 아제르바이잔이 아닌 유럽을 대표해서 출전한 이 대회에서 3000m 은메달을 획득하자, 아제르바이잔의 육상연맹 회장은 다시 돌아오면 그동안 밀린 월급을 모두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이브라히모브는 곧바로 아제르바이잔으로 돌아갔지만, 육상연맹 회장은 또 다시 말을 바꿨다.


결국 다시 에티오피아로 돌아간 이브라히모브는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돈조차 지급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아제르바이잔과 관련된 모든 연결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로의 역귀화 가능성을 아제르바이잔에 선포한 것이다.


반면, 그 와중에도 이브라히모브의 육상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2015년 바쿠 유러피안 대회에서 1500m와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달고 5000m에 출전할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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