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사이트 활성화…올들어서만 1.2조원 대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1년 새 2배 이상 급등하면서 개인간(P2P) 대출 사이트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출 플랫폼 전문기업인 잉칸그룹을 인용,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P2P 대출사이트 40여곳이 중국 주식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금액이 70억위안(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5월의 대출규모는 전월대비 44% 증가하는 등 P2P 대출사이트에서 주식투자 자금을 빌리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규제당국이 증시안정을 위해 증권사를 통한 신용대출을 규제하면서 자금이 부족해진 개인투자자들이 P2P 대출 사이트로 몰려간 것이다. 신용대출이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것을 뜻한다.
P2P 대출 사이트들의 경우 증권사보다 훨씬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증권사들의 신용대출 레버리지가 최대 3배인 것에 반해 P2P 사이트들은 5배에 달하는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 그 예다.
로널드 완 파트너스캐피탈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증권사의 신용대출이 규제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증권사 바깥에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P2P 대출은)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금리는 단점이다. 이들은 보통 월 1.7%의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는 연 22% 수준으로 증권사의 3배나 된다. 만약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높은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한편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주식투자자들은 증권사 신용대출을 통해 2조1000억위안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P2P 대출 사이트와 각종 자산상품 등을 통해 약 1조7000억위안의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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