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김현민 사진기자]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79)가 최근 프로농구계에서 불거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의혹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김 총재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창진 안양 KGC 감독(52)의 자격 심사를 재정위원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며 "불성실한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앞으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할 것이다. 불성실한 경기는 팬들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다음은 김 총재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Q. 전 감독에 대한 KBL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 전 감독이 지난 4월 말 부산 KT와의 계약이 완료돼 엄밀히 말하면 현재 KBL 소속이 아니다. KGC 감독으로 새롭게 등록을 해야 심사와 처벌 등이 효력을 갖는다. 등록이 되면 엄격하게 자격을 심사하겠다.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는 제적이다. 그 외에 자격을 제한한 전례도 있었다. 등록 신청이 이뤄지면 조사 결과를 재정위원회에 회부해 결정을 하고 이 결정을 다시 이사회에 부쳐 다룰 것이다.
Q. KBL 조사와 기자회견 시점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향후 검찰을 통해 기소돼 확정 판결을 받으면 여지가 없다. 경찰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나올 수도, 검찰로 송치돼 기소가 될 수도 있는데 상당한 시일 걸린다. KBL에서는 수사권이 없어 별도의 수사는 못한다. 무혐의로 나오더라도 그와는 별개로 내부 처벌이 결정될 수 있다. 규정을 잘 이행했느냐 여부에 따라 징계가 이뤄질 것이다.
Q. 성실한 경기 운영 규제가 지나친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
- 불성실한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은 늘 논란이 돼 왔다.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하겠다. 팬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엄격한 규정으로 분석을 하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소명도 요구할 것이다. 농구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들이 나오지 않는다.
Q. KBL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
- 내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전 감독에 대한 면담도 진행했고, 질문 및 답변서도 내용을 가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지금 알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해 결과를 냈다. 당국의 수사와는 별개로 진행된 내용이다. 진행 중인 수사와는 별도로 봐줬으면 한다.
Q. 관련 규정이 다소 추상적이다.
- 전 감독이 이번에 문제가 된 것도 불성실 경기가 원인이 됐다. 불성실 경기에 대해 KBL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있었던 다른 경기들은 개연성이 있기는 하지만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불성실 경기에 대한 분석과 처벌 등은 각 구단 단장들이 더 공감하는 내용이다. 단장들과도 충분히 논의를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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