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15년 장기 계약, 바이오에피스 美 상장 추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인해 주목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올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마친 뒤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만들어 놓고 내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상장을 통해 해외 자금을 유입해 제2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 달 임직원들 및 가족들과 함께 사내 행사를 갖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흑자구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부문을 제외한 위탁생산만 해도 15년 장기 공급계약이 3건에 달하고 계약을 타진 중인 회사도 많다고 밝혔다. 계약 관계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회사가 많지만 위탁생산서도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김 사장은 올해 연말에 2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18만리터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기존 장기 공급계약건을 비롯해 신규 위탁생산 계약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흑자 규모도 밝혔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뒤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흑자규모를 4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흑자 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나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신약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시기는 아직 확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온 바이오 사업에서 잰걸음에 나서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효과도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단순한 장밋빛 전망이 아닌 바이오 사업이 실질적인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완료 되면 합병사는 삼성 전체 바이오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합병 이후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합병을 꼭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