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 배우 윤계상,'소수의견' 통해 또다시 사회적 화두 던지다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터뷰] 배우 윤계상,'소수의견' 통해 또다시 사회적 화두 던지다 윤계상
AD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2013년의 윤계상에게는 열등감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배우가 되고 싶으면서도 상업적인 영화도 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메시지 있는 영화를 하고 싶고. 에지(모서리)에 걸려 있는 느낌이었다. 윤진원은 딱 그때의 윤계상과 같은 결의 사람이다."

배우 윤계상(37)을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24일 개봉한 영화 '소수의견'의 주인공 윤진원 역을 맡았다. '소수의견'은 2008년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다. 경찰의 철거민 강제 진압 작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두고, 국가기관이라는 다수와 철거민이라는 소수가 법정에서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윤진원은 진압 작전 중 아들을 잃고 또 경찰을 죽인 철거민 박재호를 변론하는 변호사다. 진원은 국가로부터 잘못을 인정받기 위해 국민참여재판과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다. 언뜻 그가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로만 보일지 모르나 꼭 그렇게 시작한 건 아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지방대 출신 국선 변호사인 그가 로펌에 진출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보기 중 하나였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이상을 갈망하던 윤진원. '소수의견'을 촬영하던 2년 전의 윤계상과 닮아 있다.

[인터뷰] 배우 윤계상,'소수의견' 통해 또다시 사회적 화두 던지다 영화 '소수의견'


윤계상은 영화 '풍산개' '비스티 보이즈'에 이어 또 다시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작품을 택했다. 이번에는 심지어 정치적 잣대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영화다. '소수의견'이 개봉하는 데 2년이나 걸린 바탕에는 그렇고 그런 이유들이 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다. 윤계상은 "얻어 걸린 것이다. 선택하고 나니 그런 영화였을 뿐이다"라고 했지만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얼핏얼핏 그의 진심이 드러나는 듯했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했어요'라고만 말하기에는 배우는 뜻하는 바가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선택한 영화 속에는 자기 생각이 분명히 들어 있다. 나도 소수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이 영화를 찍었다."


물론 누가 소수이고 다수인지 명확히 규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는 어떤 사람이든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로 에두르며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했다.


AD

'소수의견'은 법정 영화다. 가장 빛나는 장면 역시 법정에서 윤진원이 검사나 증인과 공방전을 벌이는 컷이다. 법정신은 김성제(45) 감독의 연출에 따라 연극식으로 이루어졌다. 카메라가 배우의 동선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니 법정신에서는 배우의 역량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이경영, 유해진, 권해효 등 연기 고수들 앞에서 연기해야 한다니. 윤계상은 "마치 검사받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연주자라면 선배들은 심사위원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래서 악착같이 덤볐다. 의욕이 불타올랐다. "그런 긴장감이 자극이 되었고 연습을 많이 할수록 편해지는 걸 느꼈다."


'소수의견'으로 입봉한 김성제 감독은 윤계상이 "청춘의 얼굴"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윤계상을 윤진원 역에 캐스팅한 이유다. 그는 윤계상의 얼굴에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건들면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보았다고 한다. 당시 윤계상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부러웠고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중이었다. 촬영 후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성장을 갈구하지만 이전만큼 급하게 서두르진 않는다. "훌륭한 연기는 혼자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작품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아야만 가능하단 걸 확실히 알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고 어느 타이밍이 되면 이리저리 팔을 넣어보지 않아도 연기라는 옷을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