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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유럽에 중화기 배치 약속…미·러 관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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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탱크, 자주포 등 중화기를 발트 연안 3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동유럽 국가들에 배치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에스토니아에서 발트 연안 3개국 국방장관들과 회동하고 이와 같은 중화기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중화기 배치 지역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연안 3개국과 불가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주변 동유럽 국가들이다.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및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에 병력 주둔을 요청함에 따라 미국이 중화기 배치를 계획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동유럽 국가에 병력과 군사장비의 배치를 피해 왔다.


공급 예정인 장비는 전투용 탱크 250대와 전투차량, 자주포 등으로 병력 750명의 대부대를 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카터 장관은 "이 장비를 유럽 여러 곳으로 옮겨가며 훈련함으로써 나토의 기동력을 높이고 대응력을 최고도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과거 소련의 영향권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동유럽에서의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무기배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과거 냉전시대 이후 미국과 나토가 벌이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도 국경지대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40기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올해 안에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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