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흥행작 부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부진을 겪은 국내 극장가가 쥬라기월드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영화 기대작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흥행 부진을 털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11일 개봉한 쥬라기월드가 지난 주말 이틀동안 89만명을 동원하며 21일까지 누적 관객수 342만명을 기록했다"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흥행작 부재와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국내 극장가에 공룡들이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전국 관람객수는 지난 11일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13일 14일 관객수는 각각 106만명, 94만명으로 전년 대비 54.4%, 57.6%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1일부터 6월21일 누적 전국 관람객수는 전년 대비 6.5% 늘어난 3955만명으로 2분기 역성장 우려를 씻어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선전하고 있지만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성적은 부진했다. 현재까지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조선명탐정2, 스물, 강남1970, 악의 연대기 등 4편에 불과하기 떼문이다. 다행히 소수의견, 극비수사,암살, 베테랑 등 기대작들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골고루 선전하면서 CJ CGV를 비롯한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이제 메르스 여파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게 권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CJ CGV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79억원으로 낮췄으나 현재 추세라면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한국영화 기대작은 물론, 7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8월 판타스틱4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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