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불황 조기종식에 힘 모을 것"
"정부도 추경편성 등 경제활성화 대책 차질 없이 펼쳐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재계 총수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기 전반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차질 없는 투자 집행 등 경제 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재계가 솔선수범으로 나서겠다는 의도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용만 회장 등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박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복세를 이어가던 우리경제에 메르스로 인한 내수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다행히도 메르스 사태가 조금씩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경제심리 위축은 여전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이제 우리 상공인들은 메르스에 따른 '불황을 조기 종식'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정례적인 행사 개최, 국내 여름휴가 장려,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 기업의 소비참여와 실천을 유도하는 한편 연초에 발표한 투자와 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역시 추경편성 등 경제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기업과 정부 간 '2인3각의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피해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추경편성, 규제·노동시장 개혁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경제란 자기실현적 기대를 따라간다'는 말을 인용해 "메르스 확산보다 무서운 것은 근거 없는 공포"라며 "메르스 실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와 자신감을 우리 스스로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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