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월드리그 일본 원정서 2연패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배구대표팀이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일본 원정에서 이틀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중앙체육관에서 열린 대륙간라운드 D조 8차전에서 일본에 0-3(21-25 20-25 18-25)으로 졌다. 전날 0-3으로 패한 뒤 예정에 없던 러닝 훈련까지 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승부처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대표팀은 서브에서 전날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블로킹에선 여전히 일본에 밀렸다. 서재덕(26·한국전력)이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세 개를 성공시키며 두 개에 그친 일본에 앞섰다. 그러나 블로킹에서는 5-9로 밀렸다. 특히 일본의 연타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선발로 송명근(22·OK저축은행)과 서재덕, 신영석(29·상무), 최민호(27·현대캐피탈), 곽승석(27·대한항공)을 냈고, 세터로는 전날 출전했던 유광우(30·삼성화재) 대신 이민규(23·OK저축은행)가 나섰다. 리베로는 정민수(24·우리카드)가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은 1세트 초반 서재덕의 공격을 앞세워 일본에 앞서나갔다. 서재덕의 스파이크와 서브에이스가 잇따라 터지며 3-1로 앞선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12-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랠리 끝에 아쉽게 일본에 11점째를 내준 뒤 연속 4득점을 허용하며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서도 서재덕과 송명근을 앞세워 일본 진영을 공격했지만 연타 공격에 실점하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고비 때마다 공격이 일본의 수비진에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주장 신영석의 연속득점으로 12-12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시미즈 쿠니히로(34)의 연속득점에 범실까지 겹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주포 시미즈가 17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고 야나기타 마사히로(23)가 1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은 송명근(16점)과 서재덕(11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