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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도에 300억 특혜' 산은·미래에셋·포스코 3社-3大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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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도에 300억 특혜' 산은·미래에셋·포스코 3社-3大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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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660억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정도(57) 세화엠피 회장은 성진지오텍 주식을 매각하며 부당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특혜 제공의 주체는 포스코·산업은행·미래에셋 3개 회사로 좁혀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전 회장의 주식 특혜매각 의혹 규명을 위해 산업은행·포스코·미래에셋자산운용을 수사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지난 3일 한차례 산업은행과 포스코 인수합병(M&A실)담당자의 사무실·미래에셋운용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미리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채권)를 사면서 적절한 가격에 매수하지 않은 데 대해 고의가 있는지 업무상 배임혐의를 물을 수 있는지 수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회사별로 짚어본 세 가지 의혹.


◆산업은행, 전정도 차익 사실 알고도 매각?=산은은 2009년 3월 전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성진지오텍의 BW를 2009년 약 200억원을 주고 산다. 이 때 목적은 '키코(KIKO) 피해 금융지원'. 이로부터 1년 뒤인 2010년 3월 산은은 전 회장에게 주당 9620원대에 신주인수권 229억원어치 446만여주를 되판다.

하지만 산은을 감사한 감사원 자료를 보면 이 때 주당 매각액은 전날 종가인 1만500원보다 싼 금액이었다. 이로 인해 산은은 30~100억원대 이득을 더 볼 수 있었지만 자처해 놓쳤다. 산은의 저가 매각으로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BW 445만주를 고가에 되팔며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 감사원은 이 업무를 처리한 산은 울산지점 박모 지점장에게 징계 요구를 했고 산은은 가벼운 징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산은이 전 회장의 지분이 포스코에 고가에 팔릴 것을 미리 알고도 낮은 가격에 BW를 팔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당시 성진지오텍 1개월 평균 주가 감안해 매각한 것"이라며 헐값매각설을 부인했다.


◆포스코, 전정도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350억 제공?=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BW '고가 인수'는 산은이 전 전 회장에게 이를 판 뒤 불과 6일 만에 이뤄졌다.


박선숙 민주당 전 의원실이 5년 전 낸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 회장의 BW를 2010년 3월 17일 이를 주당 1만6331원에 매입했다. 미래에셋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같은 회사 795만주를 1주당 1만1000원에 매입한 데 비하면 고가다. 포스코 측은 이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을 충분히 준 것"이라 해명해왔다. 회사 측에 해명에 따르면 포스코는 당시의 3개월 평균주가 8271원을 기준으로 할 때 무려 97.4%나 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한 셈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를 경영권 프리미엄이라 보기에는 과도한 액수라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경영권 프리미엄이 30%정도다. 이를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9월 14일 전 회장은 100% 지분을 가진 유영금속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 전량을 주당 9620원에 행사한다. 행사가액은 1만5000원대. 전 회장은 이로 인해 약 23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우리 주식은 싸게·전정도 주식은 비싼값에 사달라?= 미래에셋운용은 산은, 포스코에 비해 특혜 의혹 연루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던 성진지오텍 지분을 전 회장과 포스코에 함께 팔며 그의 지분만 비싸게 매각하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포스코 측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과 협상을 통해 주식 매입가를 시가 대비 30% 정도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주당 1만2900원에 합의했는데, 계약 직전 미래에셋이 자기 주식은 주당 1만1000원에, 전씨 주식은 이보다 50% 가까이 비싼 1만6331원에 나눠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피의자로 전환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PE부문 A 대표도 최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에 미래에셋은 전 회장의 주식가격은 본인들이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전혀 문제없다. 제기된 의혹은 그렇게 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검찰에서 미래에셋을 수사하는 것은 산은, 포스코 수사에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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