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6일 한국경제가 주목해야 할 대상이 '중국 내수시장'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국경제 진단' 강연을 들은 뒤 강연 내용의 공감대를 표명하며 문 대표가 밝힌 견해다.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의 '한국경제 진단'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이번 강의는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하는 '경제정책 심화과정'으로 '대기업 싱크 탱크에게 듣는다'는 주제 아래 각 기업마다 진행하는 특강이다.
권 상무는 강의에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해 "굉장히 낙후 됐다고 할 수도 있고 앞으로 상당한 잠재력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잠재력 있다고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1 정도"라고 한국경제에 있어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표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고성장에서 중성장으로 먼저 구조변화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 경제가 중국 경제 호황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며 권 상무의 진단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문 대표는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에 기여할) 여지가 많이 있다"면서 "(중국의) 내수 시장이 아직 활성화 안돼 잠재력이 많고, 그 잠재력을 우리가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권 상무의 강의에선 임금인상이 기업에 부담되면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있었다. 이와 관련 소득주도 성장을 꾸준히 주장해온 문 대표는 이에 대해 "방금 강의 내용 속 에서도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주요 방안 중 하나는 소비부진을 해결 하는 거라 지적했다"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임금 인상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제 처방과 소득주도 경제성장의 방식에 일정한 교집합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물론 (강연 내용은) 임금 인상이 소득이 늘면서 소비가 촉진되고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도 있고 거꾸로 기업을 약화시켜서 악순환 구조로 갈 수도 있다면서 그런 나름대로 균형이 잡힌 강의를 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주장해온 저소득층과 중산층 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을 올려주는 그런식의 정책 수단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거 아니냐 하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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