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중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터지자 이례적으로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열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14가지의 메르스 관련 대책에 합의했다. 우선 회사는 메르스 예방백신이 개발되고 종업원의 감염 확산이 예상될 경우 전종업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동지역 출장자는 자체 격리하고, 유급으로 근태 처리하기로 했다.
회사 안전환경센터에 종합상황실도 설치 운영한다. 상황실은 사내외 의료기관, 공장 내 협력업체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단계별로 대응한다. 이달 중 메르스와 관련해 안전교육 시간이나 조회시간에 전 종업원에 대해 메르스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메르스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공장 주요 출입문과 사업부에 열화상 카메라 33대를 설치해 운영한다. 노사는 사내외 식당, 정문 등 공공장소에 메르스 예방 현수막과 대자보를 부착하고 사내방송, 게시판, 유인물 등 홍보매체를 이용해 전 종업원이 메르스를 올바로 이해하고 예방하도록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지역 내 감염자가 확산하거나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이 '경계' 단계로 상승할 경우 공장 내 반 단위의 부서에 체온계와 마스크를 일괄 지급하도록 했다.
통근버스를 포함해 식당, 휴게실, 서클룸, 화장실, 목욕탕, 면회실 등 공공장소에 손 소독제를 상시 비치하고 주 1-2회 방역하는 한편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공정에 대해 집중 방역한다.
외부방문객, 납품업체 차량, 공사인원 등 외부출입자에 대한 발열검사를 철저히 실시해 외부로부터의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도록 했다.
회사는 산업안전보건 협상과는 별개로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북구 양정ㆍ염포동전역과 이 지역 경로당, 아동센터, 무료급식소, 초등학교 등 사람들이 모이는 주요시설에 메르스 방역과 예방용품 긴급 지원에 나서는 지역사회 예방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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