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면서 상장 수요 급증…"추가 완화조치 필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본토 회사채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중국 기업들이 발행을 취소하거나 미룬 채권 규모는 186억위안(약 3조3440억원)에 달한다. 증시 랠리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수요가 늘면서 유동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줄줄이 채권 발행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번주에만 25개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 6조7000억위안의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간 단기자금 조달 금리인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이달 들어서 0.42%포인트 오른 2.698%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시장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 부담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채권정보 제공업체 차이나본드에 따르면 최상위 등급 회사채 3년물의 경우 평균 금리가 4.06%를 기록중인데 이는 3주 전 3.88%에서 오른 것이다.
디폴트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도 채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들은 3곳이다. 여기에는 국유기업이 디폴트를 맞은 첫 사례인 전력회사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도 포함됐다.
철도건설업체 난징메트로(南京地鐵) 그룹은 12일로 예정된 20억위안어치 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하면서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들었다.
포춘 증권의 첸 펭 채권 애널리스트는 "IPO로 투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고 은행들은 분기말 자본기준을 맞추기 위해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지준율 인하 등 추가 완화조치를 기다리면서 발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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