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을 맞아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총 16개 종목이 기존 가격제한폭인 15%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장 초반에는 주문 급증에 따라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헤프닝도 나타났다.
15일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적용해 실시됐지만 지수 자체의 변동성은 우려보다 크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9.85포인트(0.48%) 내린 2042.32, 코스닥은 6.57포인트(0.92%) 하락한 705.8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별종목, 특히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4억597만주로 3억1013만주를 기록한 코스피시장을 뛰어넘었다.
장 초반에는 일시적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의 HTS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증권 HTS에서 오전 9시10분께부터 접속과 시세조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일부 종목들은 이날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계양전기우(29.86%), 태양금속(29.74%), 삼양홀딩스(29.63%), 태양금속우(29.60%) 등 4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주반도체(29.93%), GT&T(29.81%), 대호피앤씨우(29.78%) 등 3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섰다. 기존 가격제한폭인 15% 이상 오른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16개에 달했다.
반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루보(-17.83%), 이오테크닉스(-17.53%), 넥스턴(-16.77%),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16.45%), 에이씨티(-16.25%), 스포츠서울(-15.89%), 산성앨엔에스(-15.85%), 에스아이리소스(-15.55%) 등 8개 종목이 기존 가격제한폭 15% 이하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격 급락이 나타날 것이라던 우려와 달리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 등 안전장치의 영향으로 하한가까지 급락한 종목은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의 향후 흐름에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주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기대감의 반영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진 만큼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 중 우선주가 많았고 중소형주의 급등장세가 나타난만큼 향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는 주요 상승동력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중간배당 기대감도 일부 반영되고 있지만 주로 6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그리스 문제 향방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대안투자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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