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해외에 맡겨둔 금괴를 잇따라 자국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미국 뉴욕 연방은행 금고에 보관하던 금괴 1500t 가운데 300t을 2020년까지 프랑크푸루트에 있는 금고로 옮길 계획이다. 금은 항공기가 운반한다. 한 대당 3t 정도의 금을 실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0대의 항공기가 동원돼 미국에서 독일로 금을 실어 나른다. 독일은 프랑스에 보관 중인 금 374t도 자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영국에 맡겨놓고 있는 280t의 금 중 110t을 2020년까지 자국으로 들여오겠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지난해 122t의 금을 미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왔다. 벨기에 역시 비슷하게 금괴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스위스는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금을 본국으로 들여오도록 하는 중앙은행 금 의무보유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신문은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에 대해 유로화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움직임,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각국 우파 정당 득세 등이 겹치면서 최근 유럽의 결속력은 눈에 띄게 느슨해지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글로벌 테러리즘 확산으로 장기간 해외에 보관하고 있는 자국 금괴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는 것도 금을 찾아오는 이유로 파악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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