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더 나빠지지않도록 체질 강화해야…그렇지 않으면 국가부채 폭증해 후유증 낳을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중앙은행 독립투사',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렸던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입을 열었다. 금리인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수단일 뿐이라고 했다. 번 시간 동안 경제체력을 키우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한은이 최근 단행한 금리인하와 관련해 "금리정책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고, 그동안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벌어준 시간동안 체력이 크지 않으면 국가부채가 늘어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금리인하의 거시정책이 경기침체의 시계를 뒤로 미루는동안 구조개혁과 같은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전 총재는 또 "정책판단은 결국 모두 다 부작용이 있고 급한 것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경제가 더 커져야 해결된다"고 했다. 또 "미국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다시 돌아가는 과정을 힘들어하고 있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중앙은행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한은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면서 "사회과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중요기구들이 '자주성'을 갖고 일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2010년 2월 퇴임한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맨들이 가장 존경하는 총재로 꼽힌다. 퇴임식 때 '화이부동(和而不同·각자 의견이 다르면서도 화합을 이룬다)'이란 말을 남겼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통화정책 수행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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