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리 공백 우려"…단독 인준 추진
野, 긴급의원총회서 黃 '부적격' 재확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여야 이견으로 법정 시한(14일)을 넘기게 됐다. 야당 내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반감이 여전해 12일 합의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당 단독으로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어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내주 초 본회의에서 표결에 붙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황 후보자도 여당 단독으로 인준 절차를 밟는 '반쪽 총리' 오명을 쓰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2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컸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안 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보고서를 채택해주지 않을 것이고, 만약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한다면 야당이 본회의에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 (황 후보자) 인사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검증을 거부하는 것 자체만으로 결격 사유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청와대 지시로 그냥 인준하자며 밀어 붙이는 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 또한 "임명 동의에 대한 협조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우원식 의원도 "국회가 (황 후보자의) 검증을 마무리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과보고서를 채택 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시도하는 경과보고서 단독 채택 강행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지속 설득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단독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여당은 이날 오후 5시에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하기 위해 특위 위원들을 소집해둔 상태다. 국회법상 인사청문회 종료 이후 3일 내에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완구 총리 사퇴 이후 한 달 보름간 총리 공백사태 발생하고 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총리 중심으로 한 일사분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인준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야는 6월 임시국회 세부 일정에는 합의했다. 황 후보자 인준과 상관없이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하고 개별 상임위는 업무보고와 법안심사 일정을 잡도록 했다. 또 25일 본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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